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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남녀관계, 넷플릭스 1위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범죄 스릴러, 호러의 요소를 고루 갖춘 드라마 ‘유(You)”가 시즌3를 시작하면서 미국 넷플릭스의 탑10 리스트에 순위 변동이 발생했다. 스마트하고 정직하며 젠틀한 분위기의 배우 펜 배질리의 변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드라마 ‘유’가 한동안 1위를 달리던 ‘오징어 게임’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우선 이 작품은 가족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동성애는 기본이고 스마트 폰 시대에 상상이 가능한 남녀 관계의 기이한 장면들이 즐비하다.   나레이터이며 남자 주인공인 조 골드버그(펜 배질리)는 변태성이 농후한 사이코패스이며 스토커이다. 순진하고 평범해 보이는 용모의 서점 매니저인 조에게 ‘연쇄살인범’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지만, 그는 지속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매번 살인 혐의에서 운 좋게 벗어난다.   조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한다. 그가 자행하는 살인은 사랑하는 여인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시즌마다 여자 주인공이 바뀌는 특이성을 지니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내성을 지녔음에도 순진하고 연약해 보이는 조는 스토킹의 결과로 결국은 사랑을 쟁취한다. 주변에 나타나는 여성들에게 생명까지 바칠 정도로 사랑에 빠지고, 그녀들의 주변을 맴돌며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 자들로부터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강한 의무감을 느낀다.     조의 변태 행위에 혐오감이 치닫다가도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로맨틱 코미디’로 전환된다. 드라마는 그를 싫어할 이유와 비난할 여유조차 주지 않는다.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들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사랑은 종종 기만일 때가 있다. 많은 경우 사랑은 거짓말로부터 시작된다. SNS는 쟁취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의 훌륭한 도구가 된다. 기만이 사랑을 대체한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가 제정신을잃어버린다.     드라마 ‘유’는 이처럼 인간과 사랑의 뒤틀린 구조 안에서 지루함 없이 새로운 반전의 연속으로 전개된다. 여성들은 조에게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위장된 조의 캐릭터에 매료된다. 그리고 종국에는 조의 피해자가 된다. 사랑과 욕망, 거짓말의 함수관계 속에 숨어있는 사이코패스 조의 행적은 그야말로 예측 불가다.     캐롤라인 켑네스(Caroline Kepnes)의 2014년 소설 ‘You’를 원작으로 2018년 9월 시즌1이 라이프타임 채널에서 방영됐고 속편 'Hidden Bodies’를 바탕으로 한 시즌2는 2019년 방영됐다. 그리고 시즌3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데뷔하면서 바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김정 영화평론가남녀관계 드라마 가족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욕망 거짓말 김정의 영화 리뷰

2021-10-22

아자니의‘알제리계 정체성을 찾아서’

 한때 ‘신이 조각한 얼굴’이라 불리며 프랑스 최고의 미인으로 손꼽혔던 이사벨 아자니는 사실 프랑스 혈통은 아니다. 프랑스는 그녀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알제리계 이민 노동자였고 어머니는 독일인이었다. 아버지가 프랑스 군인으로 전쟁에 참여하면서 프랑스 시민권을 얻었고 독일인 여자를 만나 결혼, 1955년 낳은 딸이 이사벨이었다.     아자니는 1981년 충격과 공포가 가득한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의 괴이한 드라마 ‘포세션’으로 세자르상을 수상하며 불멸의 스타로 등극한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아버지가 알제리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랑스는 그녀를 냉대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고혹적인 눈매와 순수한 이미지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아자니가 식민지 알제리와 프랑스가 가장 싫어하는 나라 독일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하는 분위기였다.     1988년 아자니는 ‘카미유클로델’로 프랑스의 사랑을 되찾는다. 조각가 로댕의 연인이며 그 자신 또한 조각가로서 비운의 생을 살았던 카미유클로델을 아자니는 광기 어린 연기로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아자니는 이후 프랑스인들의 반알제리 정서와 알제리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이민정책에 반기를 들며 인권운동가로 활약한다.     아자니가 어느덧 6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르렀다. 오늘 소개하는 영화 ‘시스터즈’는 아자니가 알제리계 이민가정 출신의 40대 여성 조라로 출연하는 영화다. 영화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제리 이민 2세대 여성들이 모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정체성 문제로 갈등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릴 적 알제리를 떠나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조라, 노라, 자밀라 세 자매는 30년 전 실종된 남동생 레다에 대하여 늘 의문을 품고 살아왔다. 레다의 실종은 아버지의 과거와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다.     연극을 가르치는 맏딸 조라는 동생의 실종으로 인하여 그간 가족들이 안고 살아온 트라우마를 소재로 희곡을 쓰고 있다. 세 자매에게 알제리에 살고 있는 병상의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온다. 세 자매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 그가 숨겨온 레다의 실종에 관한 진실을 알기 위해 알제리행에 오른다.     3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들 가족에게 드리워져 있는 혁명의 어두운 그림자를 다시금 실감하며 세 자매는 아버지의 과거에 숨겨져 있던 충격적 사실들과 레다의 실종의 흔적들을 조금씩 찾아 나간다.     램리극장(Laemmle.com) 에서 29일 개봉.   김정 영화평론가알제리계 아자니 알제리계 이민가정 알제리계 정체성 이사벨 아자니 김정의 영화 리뷰

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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